날이 좀 선선해졌어.
그래서 나왔어요.
여기 마당이 있는 카페야.
잔디가 넓어서 일단 한 바퀴 뛰었어.
수국 냄새는 처음이었어
돌길 옆에 하얗고 커다란 꽃이 잔뜩 피어 있었어.
수국이래.
가까이 가서 맡아봤는데
생각보다 냄새가 진하지 않더라고.
그래도 처음 맡는 냄새라 한참 서 있었어.
여기는 계단이 없어.
그래서 어디든 갈 수 있었어.
그런데 안쪽에 계단이 있었어
아빠가 안 보이길래 찾았더니
저 위에 있더라고.
2층으로 올라간 거야.
나는 계단 앞에 앉았어.
한 칸씩 보면 별거 아닌데
위를 보면 갑자기 높아 보여.
아빠가 내려오라고 부르는 것도 아니고
내가 올라가야 하는 상황인데
…안 올라갔어.
강아지가 계단을 무서워하는 이유
엄마가 나중에 찾아봤대.
강아지는 위아래 거리 감각이 사람보다 약하대.
그래서 계단이 실제보다 더 가팔라 보인다고.
특히 내려올 때가 더 무섭대.
올라갈 땐 앞이 보이는데 내려올 땐 아래가 훅 꺼져 보이니까.
한 번 미끄러진 기억이 있으면 더 그렇고요.
💡 계단을 무서워하면 억지로 올려보내지 마세요.
· 낮은 계단 한두 칸부터 간식으로 연습
· 미끄러운 계단엔 논슬립 패드
· 발바닥 털이 길면 미끄러지니 짧게
· 급하면 그냥 안고 올라가도 됩니다
사실 안 올라간 게 나을 수도 있어
나는 슬개골이 1~2기거든.
계단은 무릎에 부담이 큰 동작이래.
특히 뛰어내릴 때 충격이 다 무릎으로 간다고.
그래서 우리 집도 소파에 계단을 놨어.
무서워서 안 올라간 건데
결과적으로는 잘한 셈이 됐네.
…라고 엄마가 말해줬어.
나는 그냥 무서웠어.
대신 마당은 전부 밟았어.
잔디도, 돌길도, 수국 옆도.
계단이 없는 곳은 하나도 안 빼놓고 다 다녔음.
그거면 됐지 뭐 🌿
겁 많은 강아지 단추의 기록
무서운 게 좀 많은 편이야. 하나씩 적어두는 중.
· 다른 강아지와 첫 만남 — 둘 다 겁보라 아무 일도 안 일어났어
· 소심한 강아지 친구 사귀기 5단계 — 도망부터 냄새 인사까지
· 강아지 유모차 적응 실패기 — 순서가 반대였대
· 강아지 첫 수영 도전 — 구명조끼 입고도 심장이 벌렁벌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