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에 내가 물어봤잖아. 다음 버킷리스트는 뭐냐고.
답이 나왔어. 기차래 —
IN ENGLISHFirst train ride. The windowsill was too high, so I hooked my front paws over it and stood. Then the scenery started running — faster than my neck could follow. I left nose prints on the glass. On the little table there were tangerines and two peeled boiled eggs. The eggs looked suspicious. Then a hand came over with a piece of tangerine, and that was the correct answer. A page from Danchu’s Imaginary Diary — Bucket List 02.
역에 도착했더니 엄마가 나를 안고 탔어.
초록색 의자에 앉혀줬고.
근데 앉으니까 아무것도 안 보이더라.
창턱이 너무 높았거든.
그래서 앞발을 걸었어
두 발로 서서 창틀에 앞발을 딱 걸쳤어.
이러니까 밖이 보여.
플랫폼에 벤치가 있고, 노란 잎이 떨어져 있고.
다 보였어.
그러다 덜컹.
출발한 거야.
나는 그대로 서 있었어. 자세 안 무너뜨렸음.
근데 밖이 너무 빨라
나무가 지나가는데
고개를 돌리면 이미 없어.
그래서 계속 도리도리했어.
따라가려고.
근데 못 따라가겠더라고.
한참 그러다가 유리에 코를 톡 댔는데
동그란 자국이 남았어.
한 번 더 댔어. 또 남더라.
이건 좀 재밌었어.
그리고 계란이 나왔어
엄마가 작은 테이블을 펼쳤어.
거기에 귤이랑, 껍질 깐 계란 두 개가 올라왔어.
귤은 알겠어. 냄새가 나니까.
근데 계란은…
하얗고, 동그랗고, 냄새가 거의 안 나.
수상했어.
그래서 코를 가까이 대고 한참 봤어.
이게 뭔지 판단이 안 서더라고.
그때 엄마 손이 넘어왔어.
귤 한 조각.
아, 이건 정답이지.
바로 받았어.
⚠️ 진짜 기차에서는 이렇게 못 합니다
이 이야기는 AI로 만든 상상이에요. 실제 규정은 이렇습니다
· 반려동물은 이동장(케이지)에 넣어야 탑승할 수 있습니다. 목줄만으로는 안 되고, 좌석 위에 올리는 것도 안 됩니다
· 이동장은 다른 승객에게 보이지 않게 하고, 광견병 예방접종 증명이 필요합니다
· 귤은 과육만 아주 조금. 껍질과 씨는 절대 안 됩니다. 당분이 있어서 다이어트 중이면 건너뛰는 게 낫습니다
· 삶은 계란은 흰자 위주로 소량. 소금 간이 된 건 안 됩니다
· 멀미하는 아이는 출발 3~4시간 전부터 금식, 이동장 적응은 집에서 미리 시작하세요
돌아올 때는 창밖을 안 봤어.
이미 다 봤거든.
대신 엄마 옆에 붙어서 잤어.
덜컹거리는 게 생각보다 좋더라고.
기차는 처음이었는데, 나쁘지 않았어 🚄
ⓘ 단추의 상상 일지 — 「버킷리스트」 시리즈 2편입니다. 엄마가 미뤄둔 일을 단추와 하나씩 해보는 이야기예요.
1편 — 선루프 빼꼼 드라이브 · 같은 가을 — 단추와 카페 가는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