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와 바다 여행 (그림 말고 진짜 바다에 갔어요)

카페에 바다 그림이 걸려 있었어.

나는 그 앞에 한참 앉아 있었지.
파도도 야자수도 전부 그림이었는데, 그래도 계속 보게 되더라.

엄마아빠가 그걸 봤나 봐.

처음엔 상상으로 데려가 줬어.
모래를 파고, 비치볼을 베고 자는 꿈같은 바다.

그리고 그때 엄마가 그랬대.
“곧 단추랑 진짜 바다를 가야겠다”고.

이 날이, 그 약속을 지킨 날이야.

이번엔 그림이 아니었어요

일단 냄새부터

내려놓자마자 코를 박았어.
모래 냄새가 이상했거든.

짜고, 비리고, 축축한 냄새.
집 근처에선 한 번도 안 나던 냄새야.

한참 킁킁댔어.
이게 무슨 냄새인지 알아내야 했으니까.

그리고 한참을 봤어

물이 멀리까지 빠져 있었어.
갯벌이래.

저 멀리 섬도 하나 있고.

가만히 앉아서 봤어.
그림일 때도 한참 봤는데, 진짜도 똑같이 한참 보게 되더라.

다른 게 있다면
진짜는 소리가 났어.

아빠가 번쩍 들어올렸어

바다 앞에서 아빠가 나를 들어올렸어.

하늘이랑 바다밖에 안 보이는 높이.

무섭지 않았어.
아빠니까.

바닷가 갈 때 알아둘 것

엄마가 미리 찾아보고 챙긴 것들이야.

· 모래는 한여름 낮에 아주 뜨겁습니다. 발바닥 화상 위험이 있어서 이른 아침이나 해 질 무렵이 안전해요
· 바닷물을 마시지 않게 하세요. 염분 때문에 설사·구토가 옵니다. 마실 물을 따로 챙기는 게 좋아요
· 돌아오면 모래와 소금기를 씻어냅니다. 특히 발가락 사이. 그냥 두면 피부가 가려워져요
· 갯벌엔 조개껍데기·유리 조각이 있으니 발바닥을 한 번 확인하고요

우리는 물에 안 들어갔어.
그날은 냄새 맡고 구경만 했거든.

단추의 여름은 계속됩니다.

그림 밖의 바다 — AI로 그린 상상 편 보기

다음 날 — 첫 수영 도전기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