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숑 프리제 성장 과정 — 손바닥만 하던 아이가 2살이 되기까지

엄마가 그러는데, 나를 처음 안았을 때 무게가 거의 안 느껴졌대.
한 손에 다 올라갔다나.

목에 걸어준 이름표가 나보다 커 보여서 걸을 때마다 이름표가 먼저 바닥에 끌렸다고 하더라고.

그게 벌써 2년 전이야.
영상 한 번 보고 와.

퍼피기 → 청소년기 → 성견. 2년을 12컷으로 이었습니다

밥그릇 안에서 자던 시절

영상 두 번째 컷을 잘 봐.
물병이랑 밥그릇이 하나로 붙어 있는 세트인데, 내가 그 밥그릇 안에 들어가 있어.

거기가 자려고 들어간 자리였어.
몸이 쏙 들어가고 얼굴만 옆으로 나왔지.

물병에 반쯤 가려서 처음 보면 내가 있는 줄도 모른다니까?

지금은 저 그릇에 발 하나도 안 들어가.

이때는 털이 짧아서 얼굴이 아직 동그랗지가 않아.
비숑 하면 다들 솜뭉치 얼굴을 떠올리잖아?

그거 태어날 때부터 그런 게 아니더라고.
자라면서 털이 부풀어야 만들어지는 거였어.

나도 몰랐어.

대신 눈은 처음부터 컸어.
그래서 무슨 표정을 지어도 어리둥절해 보였대.

계단은 한 칸도 못 올라갔고, 거실 끝에서 끝까지 뛰다가 중간에 주저앉는 게 일이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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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이 동그래지던 시기

어느 날부터 털이 확 부풀기 시작했어.
영상 중간에 마룻바닥에 턱 괴고 눈만 굴리는 컷 있지?

딱 그때야.
얼굴 크기가 앞이랑 두 배쯤 차이 나는 게 보일 거야.

몸무게는 늘었는데 다리는 아직 가늘어서 비율이 좀 웃겼어.
대신 체력이 붙어서 산책을 제일 신나게 다닌 때이기도 해.

옷도 이때 제일 많이 입었고.
아직 몸통이 날씬해서 뭘 입어도 맞았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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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지금 — 다이어트 중이야

제일 많이 나갔을 때가 5.6kg이었어.
나는 그게 문제인 줄 몰랐지.

잘 먹으면 좋은 거 아니야?

그런데 한 살 때 일이 있었어.
그땐 간식을 정말 많이 먹었거든.

오리, 소힘줄, 이것저것.
달라는 대로 나왔고 나는 다 받아먹었어.

그러다 장염으로 병원에 일주일 입원했어.
염증 수치가 200까지 올라갔다는데, 선생님이 아직 아기인데 이 정도면 높은 거라고 하셨대.

엄마가 그날 얘기는 아직도 잘 못 해.

퇴원하고 나서 간식이 끊겼어.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관리가 시작된 거야.

거기에 슬개골이 안 좋다는 얘기까지 들었어.
소형견한테 흔한 거라는데, 몸무게가 실릴수록 무릎이 더 힘들어진대.

선생님이 4.5kg, 가능하면 4kg까지 빼라고 하시더라고.

그래서 시작했어. 지금은 4.8kg. 0.8kg 뺐어.
사람으로 치면 꽤 큰 숫자래.

사료를 바꿨어

처음엔 병원에서 주는 처방식 다이어트 사료를 먹었어.
근데 이게 너무 비싸더라고. 계속 먹이기엔 부담이 컸대.

그래서 지금은 인터넷에서 산 로얄캐닌 다이어트 사료를 먹고 있어.
어릴 때부터 로얄캐닌을 먹어와서 사료를 바꿔도 배탈이 안 났거든.

협찬 같은 거 아니고 그냥 우리가 사 먹이는 거야.

근데 해보니까 알겠더라. 사료를 바꾼 것보다 간식을 끊은 게 컸어. 사료만 정량으로 먹으니까 살이 빠지더라고.
결국 살찌게 한 건 사료가 아니라 그 사이사이 받아먹던 것들이었던 거지.

장염도 그래서 왔던 거고.
간식은 살만 찌우는 게 아니라 배도 아프게 하더라고.

그래도 아예 끊지는 못해

엄마가 그러는데, 내가 쳐다보는 눈빛을 보면 도저히 아무것도 안 줄 수가 없대.
나는 그냥 쳐다본 것뿐인데?

그래서 요즘은 가끔 블루베리나 양배추 정도만 받아.
처음엔 이게 무슨 간식인가 싶었는데, 먹다 보니 나쁘지 않아.

아삭거리는 맛이 있거든.

목표까지 아직 남았어.
무릎 때문에 하는 거니까 계속해야지.

간식 봉지 소리가 나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는 건…
그건 아직 못 고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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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붙이고 나서 알게 된 것

사진을 한 장씩 볼 땐 몰랐는데, 12컷을 쭉 이어놓고 보니까 재밌는 게 있더라.

변한 건 크기랑 털이야.
그건 뭐 당연하고.

근데 안 변한 것도 있어. 카메라만 들이대면 고개를 갸웃하는 버릇, 그리고 뭔가 마음에 안 들 때 눈을 반쯤 감는 표정.
첫 컷이랑 마지막 컷을 나란히 놓으면 크기만 다르고 표정은 똑같아ㅋㅋ

여기 쓴 사진 중에 어디에도 올린 적 없는 게 여러 장 있어.
엄마 폰에만 들어 있던 것들인데 이번에 꺼냈대.

혹시 지금 강아지가 아기라면 — 지금 그 크기는 딱 지금뿐이야.
많이 찍어둬.

나중에 이렇게 이어 보면 진짜 좋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