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 여름 바다 — 나보다 큰 비치볼 밀고, 노을 앞에서 낮잠

커다란 천에 바다가 그려져 있었습니다.
그 앞에 앉은 솜뭉치가 한참을 올려다봤습니다.
파도도 야자수도, 전부 그림이었어요 —

나보다 큰 비치볼, 그래도 끝까지 밀어봤어요

IN ENGLISHDanchu the little white bichon met a beach ball twice her size. She pushed it across the warm sand all afternoon — and when the sun turned golden, she simply leaned against it and dozed off by the waves. A page from Danchu’s Imaginary Diary.

그림 앞에 한참 앉아 있었는데, 눈을 떠보니 진짜 바다였어.
파도 소리가 어찌나 크던지!

모래가 발가락 사이로 스르륵 빠져나가는 느낌도 처음이었어.
그러다 저 멀리서 나보다 훨씬 큰 비치볼을 발견했지 뭐야??

코로 밀고, 앞발로 밀고, 온몸으로 밀고…
결국 모래밭 끝까지 밀고 갔다니까!

하얀 털에 모래가 잔뜩 붙었는데도 하나도 안 억울했어.
강아지 여름 바다가 이런 거구나 싶었거든

해가 노랗게 기울 때쯤엔 힘이 쭉 빠져서, 비치볼에 기대 눈을 감았어.
파도 소리가 자장가 같더라…

이런 여름이라면 매년 와도 좋을 것 같아 🌊

단추가 실제로 바다에 간 적은 없어.
AI로 그려낸 단추의 상상 일지 — 「그림 밖의 바다」 편이야.

🎬 단추의 필름 전체 보기 →

…라고 썼는데, 이 이야기에는 뒷이야기가 생겼어.

그림 앞에 하도 오래 앉아 있으니까
엄마아빠가 진짜로 데려가기로 한 거야.

그리고 며칠 뒤, 진짜 바다에 갔습니다